Prelude

5. Buckle up

EarthianK 2016. 12. 7. 21:08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안전밸트를 매는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요령이나 규칙을 생각해 보면,


1. 훑고 지나가기 read through (읽고 싶은 것만 읽기)

처음 과학기사를 읽게 되면 벽에 부딪힌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우리말로 되어 있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또는 많은 기사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압도될 필요 없다. 여러 기사 중에 읽고 싶은 것만 보면 된다. 꼼꼼히 볼 필요도 없다. 훑어본다는 기분으로 한 번 읽어보면 된다. 대신 시작한 기사는 끝까지 읽어보려는 노력은 해보자.


2.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않기 (인상적인 단어나 문장 기억하기)

어렵다. 모르겠다. 당연하다.

전문 직업 과학자들도 자기 분야가 아닌 과학기사를 단번에 이해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전공으로 하고 있는 분야도 새로 나오는 논문이나 발견을 쫓아가기 힘들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냥 넘기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자. 이것도 힘들 때가 있다. 그러면 인상에 남는 단어나 문장을 떠올려 보고 기억하려고 해보자.


3. 요약해보기 (24/7)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재밌게 또는 힘들게 과학기사를 읽고 난 후, 잠깐 요약해보는 습관을 가지자.

자기가 보고 읽은 내용을 24초 정도로 정리해서 말해보기.

7 단어 정도로 요약해보기.

이그 노벨 프라이즈 시상식 Ig Nobel prize award 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이 자기 연구주제에 대해 위트있게 요약하는 것을 인상적으로 보았다.  과학기사를 읽고 정리하는 데도 적용해 보자.


4. 오류를 겁내지 말자

과학적 내용이나 기사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것을 지레 겁내지 말자. 과학에 대한 지식이 쌓여갈수록 무엇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지 스스로 알게 된다. 잘못된 이해는 인정하고 언제라도 고치면 된다.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류를 인정하고 스스로 수정해 나가는 것이 과학의 중요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이라고 해서 오류가 없고 완전무결하지 않다.


5. 한 발 더 들어가보기 one step further

어느 정도 과학기사에 익숙해 지고 기사를 읽고 난 후 뭔가 모를 아쉬움이 생긴다면 심화과정에 들어가면 된다. 흥미 있는 기사와 비슷한 주제의 다른 기사들을 찾아보기, 과학기사 내용의 과학적인 맥락 파악하기, 과학발견의 역사적 배경 알아보기, 다른 참고문헌 찾아보기, 과학 용어의 정확한 의미 알아보기 등등, 무궁무진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한 발 더 들어가면 된다. 어떤 방향에서든.


6. 대화하기 Coffee break science

'과학기사와 친해지기'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TED의 기본 이념인 Ideas worth spreading 과도 통한다. 자기가 읽은 과학기사에 대해, 자기가 이해한 과학에 대해 대화를 해보는 것이다. 따로 시간을 내거나 약속을 잡을 필요는 없다. Coffee break science! 잠깐 차를 마실 때나 휴식을 취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대화하면 된다. 틀린 얘기를 해서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몇시간 공부해야 알 수 있었던 오류를 단 몇 분만에 알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효율적인가. 엄숙하고 무거을 필요 없다. 휴식과 대화는 즐거워야 한다.